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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3년간 매일 AI와 대화한 사람의 결론 — 도구보다 취향, 인풋보다 비움, 그리고 사랑

3년간 매일 AI와 대화한 사람의 결론 — 도구보다 취향, 인풋보다 비움, 그리고 사랑

두 개의 미래

2023년 5월부터 거의 매일 프롬프트 하나를 보내는 뉴스레터 『데일리 프롬프트』를 발행해 온 최소영은 AI 책 세 권을 냈고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친다. 그래도 자신을 소개할 때는 아티스트라는 말을 먼저 꺼낸다. 테크잇슈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두 개의 미래를 말했다. 에이전트가 알아서 일감을 받아 돈을 벌어 오고 사람들은 여가와 예술을 누리는 미래. 그리고 결국 돈은 AI 회사들이 벌고 개인은 이전보다 더 많이 일해야 하는 미래. 두 번째 미래를 건너는 데 필요한 AI 시대 역량은 도구나 기술이 아니었다.

아까워서 3년

시작은 가벼웠다. 미드저니와 챗GPT가 나왔고, 발전 속도가 빨라 공부하고 기록하기로 했다. 당시엔 프롬프트를 사고파는 마켓까지 있었지만, 그는 마술 같은 프롬프트가 있는 게 아니라 대화하다 보면 결과가 나온다고 봤다. 목표는 100회였다. 100회를 하고 나니 아까워서 200회, 300회를 이어 갔다. 거창한 사명이 아니라 아까움이 3년을 끌고 왔다.

가까이서는 계단, 멀리서는 직선

그가 꼽은 분기점은 자연어로 이미지를 편집하게 한 DALL-E 3, 물리 법칙을 이해한 영상을 보여 준 구글 Veo 2, 그리고 무섭게 따라붙은 중국 모델들이다. 지금은 이미지와 영상 생성에서 업데이트해도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지점에 왔다고 말한다. 영상도 4~5초에서 15초까지 늘었는데, 15초면 TV 광고 길이다. 같은 인물을 다른 장소에 두는 문제는 5년은 걸릴 줄 알았는데 2년도 안 돼 풀렸다. 그는 모델은 지수적으로 발전하는데 제도와 사람의 대응은 그렇지 않다며, 쓰나미는 이미 시작됐는데 모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핸들은 사람이 잡아야 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하네스 엔지니어링으로 넘어갔고, 모델이 똑똑해진 지금은 사람들이 자기가 뭘 원하는지 몰라 결과를 못 얻는다. 그는 AI를 협업자로 대하며 제안을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AI는 늘 확률이 높은 답을 내므로 사람이 계속 방향을 잡아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장 편한 선택은 AI가 하라는 대로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균의 함정

모나리자의 모든 디테일을 글로 묘사해도 똑같이 그릴 수 없듯, 이미지와 영상은 문자로 다 표현되지 않는다. 남녀가 사랑하는 장면을 만들라고 하면 AI는 손잡거나 포옹하는 모습을 만든다. 누군가에게는 부부 싸움도 사랑의 장면인데 말이다. 그 판단력은 어떻게 기를까. 그의 답은 독서, 영화, 예술 관람이다.

비워야 나온다

그는 휴가 때 TV도 켜지 않는다. 빈 공간이 있어야 그동안 접한 정보들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인풋을 계속 모으는 건 불안을 채우는 일일 뿐 인사이트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AI로 쓴 듯한 글로 가득한 링크드인과 유튜브에서 사람이 보이지 않아 보기를 그만뒀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 미래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두 번째 미래가 이미 시작됐다. 경력직도 신입도 잘 뽑히지 않는다. 그는 ‘AI를 잘 쓴다’는 이유로 채용되는 시기는 6개월에서 1년이면 끝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결과물을 판단할 자기만의 취향을 발견하게 하는 데 집중한다. 책도 활용법보다 인식의 전환을 노렸다. 활용법은 금방 바뀌기 때문이다. 도구를 익히는 일에는 유통기한이 있고, 무엇이 좋은지 아는 눈에는 없다.

마지막 답은 사랑

계급이 굳는 미래가 온다면 무엇으로 풀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랑’이라고 답했다. 경쟁이 심해질수록 상대를 넘어뜨리면 된다는 방식이 통용되는데, 그럴수록 사랑의 언어를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AI의 위로는 그 순간을 덜어 주지만 기억에 남는 조언은 사람에게서 나왔다고 했다. 출발점은 거창하지 않다. 편의점 계산대에서 서로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이다.

마케터에게도 같은 질문이 남는다. 누구나 AI로 만들 수 있을 때 차이는 무엇을 고르고 무엇을 버리는 판단에서 나온다. 검색창을 닫은 사람들이 말하는 직관의 경쟁력과 AI 시대 도끼 같은 생각도 같은 결론에 닿는다.

자주 묻는 질문

AI를 잘 쓰는 능력만으로 경쟁력이 될까요?

최소영은 AI를 잘 쓴다는 이유로 채용되는 시기는 6개월~1년이면 끝날 것이라고 봅니다. 결과물을 판단할 자기만의 취향이 더 오래가는 경쟁력이라는 것입니다.

AI 결과물의 ‘평균의 함정’은 무엇인가요?

AI는 확률이 높은 답을 내기 때문에 사랑하는 장면을 요청하면 손잡거나 포옹하는 모습처럼 가장 그럴듯한 결과를 만듭니다. 다른 해석을 고르는 판단은 사람의 몫입니다.

판단력과 취향은 어떻게 기를 수 있나요?

독서, 영화, 예술 관람처럼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인풋을 계속 채우기보다 비우는 시간을 가져 정보가 연결될 공간을 만드는 것을 권합니다.

원문 출처: 모비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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