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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록스가 마스코트 '나일스'를 깨웠다 — 광고 소재가 아니라 IP로 키운다

크록스가 마스코트 '나일스'를 깨웠다 — 광고 소재가 아니라 IP로 키운다

크록스가 브랜드 마스코트를 하나 만들었다. 이름은 나일스(Niles), 키 6피트(약 183cm)의 이족보행 악어다. 클로그를 신었고 말은 하지 않는다. 크록스 CMO 칼리 고메즈는 이 캐릭터를 두고 "브랜드·커뮤니티와 함께 자랄 수 있는 확장 가능한 지식재산(IP)에 대한 장기 투자"라고 말했다. 캠페인 한 편에 쓰고 버리는 브랜드 마스코트가 아니라는 선언이다.

크록스가 공개한 마스코트 '나일스'

나일스는 크록스 본사에서 촬영한 마이크로시리즈로 데뷔했다. 알에서 부화하는 장면부터 실제 직원들과 어울리는 장면까지 이어진다. 공개된 영상 중 하나에서 나일스는 24시간 카운트다운이 끝나기도 전에 알을 깨고 나와 신이 났다가, 뒤늦게 상황을 깨닫고 민망해하며 깨진 알을 도로 맞추려 애쓴다.

크록스는 이 캐릭터에 "성격과 관심사, 결점과 야망"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앰배서더처럼 정적인 역할이 아니라 시트콤 등장인물처럼 다루겠다는 접근이다. 전용 소셜 계정(@nilesthecroc)도 따로 열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아이디어는 아니다. 크록스 로고에는 창업 때부터 웃는 악어 캐릭터가 들어 있었고, 클로그의 두툼한 실루엣은 파충류의 주둥이를 닮았다. 회사는 이 아이디어가 2002년 창업 이래 "빤히 보이는 곳에 숨어 있었다"고 표현했다. 지난 몇 달간 틱톡샵 라이브커머스에 커다란 알을 등장시키는 식으로 기대감을 쌓아온 것도 이번 공개를 위한 빌드업이었다.

왜 '광고 캐릭터'가 아니라 'IP'라고 부르나

둘의 차이는 회수 구조에 있다. 광고 캐릭터는 캠페인이 끝나면 가치도 끝난다. IP는 캠페인이 끝난 뒤에도 콘텐츠·굿즈·경험·협업으로 재사용된다. 크록스가 나일스를 "확장 가능"하다고 표현한 지점이 여기다.

이 구분은 회사의 최근 행보와도 맞물린다. 크록스는 올해 여러 편의 마이크로드라마 시리즈를 내며 브랜디드 소셜 콘텐츠에 힘을 실어왔다. 그중 '데자 슈(Déjà Shoe)'는 틱톡샵 커머스 기능을 붙여 플랫폼 최초의 구매 가능한 시리즈가 됐다. 실적도 받쳐준다. 크록스는 최근 분기 매출 10억 달러를 처음 넘겼고, 2분기 매출은 4.3% 늘었다. 회사는 성장 요인 중 하나로 틱톡샵에서의 존재감을 꼽았다. 7월에는 플랫폼 첫 글로벌 슈퍼 브랜드 데이에도 참여했다. 틱톡샵이 미국 온라인 소매의 2%를 가져갔다는 흐름을 감안하면, 시리즈 콘텐츠와 커머스를 붙여둔 선택은 우연이 아니다.

나일스는 이 시리즈들이 매번 새로 만들지 않아도 되게 해주는 고정 장치다. 시리즈마다 새로운 콘셉트를 발명하는 대신, 이미 성격이 정의된 캐릭터를 놓고 상황만 바꾸면 된다.

듀오링고가 만들어놓은 기준선

크고 푹신한 동물 마스코트로 Z세대 사이에서 바이럴과 호감을 동시에 얻은 사례는 이미 있다. 듀오링고의 초록 부엉이가 사실상 기준선이다. 리버티 뮤추얼처럼 자사 광고의 시그니처 요소를 인형 캐릭터로 확장한 사례도 최근에 나왔다.

공통점은 캐릭터가 광고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릭터가 자기 계정을 갖고, 자기 톤으로 말하고, 브랜드와 무관한 문화적 사건에도 반응한다. 크록스가 "브랜드는 상품을 파는 존재가 아니라 문화에 참여하는 존재로 자리 잡아야 소비자가 원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케터를 위한 시사점

마스코트를 자산으로 만드는 조건

첫째, 브랜드에 이미 있던 것에서 꺼내야 한다. 나일스는 로고 속 악어에서 나왔다. 아무 관련 없는 캐릭터를 새로 만들면 소비자가 그 연결을 학습하는 데만 예산이 든다. 자사 로고·패키지·제품 실루엣·창업 스토리 중에 이미 인지된 요소가 있는지부터 뒤져보는 게 순서다.

둘째, 성격을 결점까지 포함해 정의해야 한다. 나일스가 부화 타이밍을 놓치고 허둥대는 장면이 굳이 첫 영상에 들어간 이유다. 완벽한 캐릭터는 반복 가능한 상황이 나오지 않는다. 결점이 있어야 에피소드가 계속 생긴다.

셋째, 말을 안 시키는 선택도 전략이다. 나일스는 대사가 없다. 대사가 없으면 언어권마다 다시 만들 필요가 없고, 톤이 어긋날 위험도 줄어든다.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둔 캐릭터라면 검토할 만한 제약이다.

넷째, 회수 지점을 처음부터 붙여둬야 한다. 크록스는 시리즈에 커머스를 붙여 시청과 구매 사이 거리를 없앴다. 마스코트를 인지도 자산으로만 두면 성과 보고에서 늘 방어적인 위치에 놓인다.

브랜드 콘텐츠를 시리즈로 끌고 가려는 팀이라면 쿠진아트가 14부작 시트콤을 숏폼으로 냈다 — 비선형 구성이 핵심인 이유도 같이 볼 만하다. 캐릭터를 만드는 문제와 에피소드를 설계하는 문제는 붙어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브랜드 마스코트와 광고 캐릭터는 어떻게 다른가?

회수 구조가 다르다. 광고 캐릭터는 캠페인 종료와 함께 가치가 소멸하지만, 브랜드 마스코트는 콘텐츠·굿즈·경험·협업으로 재사용된다. 크록스가 나일스를 '확장 가능한 IP'라고 부른 이유도 캠페인 종료 후에도 자산으로 남기려는 설계이기 때문이다.

우리 브랜드도 마스코트를 만들어야 하나?

이미 인지된 요소가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다. 나일스는 크록스 로고 속 악어에서 나왔다. 관련 없는 캐릭터를 새로 만들면 소비자가 브랜드와의 연결을 학습하는 데만 별도 예산이 든다. 로고·패키지·제품 실루엣·창업 스토리를 먼저 뒤져보는 편이 낫다.

마스코트 성과는 무엇으로 측정하나?

인지도 지표만 두면 성과 보고에서 계속 방어적인 위치에 놓인다. 크록스는 마이크로드라마에 틱톡샵 커머스를 붙여 시청과 구매 사이 거리를 없앴다. 캐릭터 콘텐츠에 전환 지점을 처음부터 붙여두는 편이 낫다.

원문 출처: Marketing D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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