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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되더니 변했어"는 실패 신호가 아니다 — 거리감이 생기는 구조적 이유

"팀장 되더니 변했어"는 실패 신호가 아니다 — 거리감이 생기는 구조적 이유

"팀장 되고 나서 너무 달라진 것 같아요." 리더십을 처음 맡은 사람이 자주 듣는 말이다. 특히 실무자 시절을 함께 보낸 동료들은 그 변화를 예민하게 느낀다. 옆자리에서 편하게 이야기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업무를 지시하고 전사 목표를 발표하고 있으면, 변했다고 느끼는 게 자연스럽다.

문제는 그 말을 들은 리더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다. 이 글은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시작해 팀장·CSO가 된 실무자의 회고를 정리한 것이다.

실수 1: 모든 걸 수용하는 리더

편하게 소통하는 팀장이 되기 위해 거의 모든 대화와 요청에 예스맨이 되려 했다. 목표한 일정이 하루 이틀 늦어져도 사정을 들으면 이해가 됐고 너그럽게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이건 큰 착각이었다. 일정이 지연돼도 매번 괜찮다고 하는 팀장의 팀에서는 일정이 더 이상 중요해지지 않는다. 애초에 일정을 산정할 필요조차 없어진다. 팀의 속도는 느려지고 성과는 나지 않는데, 아무도 잘못한 게 없다. 잘못한 건 팀장뿐이다.

물론 변수 때문에 목표 일정이 늦어지는 일은 많다. 중요한 건 "그 목표 일정을 맞추기 위해 팀이 어디까지 노력하는가"다. 변수가 생겨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 늦어졌다면 회고로 원인과 대응 계획을 남기는 것, 그래서 팀 퍼포먼스를 장기적으로 우상향시키는 것. 그것이 목표와 일정이 갖는 무게감의 효과다.

실수 2: 모든 걸 대신해 주는 리더

팀원이 막히면 아직 팀원의 업무 영역인데도 "이건 제가 할게요", "이건 그냥 이렇게 하시면 돼요"라고 답을 알려줬다. 좋은 팀장이 되고 싶은 배려였다.

이 역시 하지 말아야 할 실수다. 단기적으로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팀원의 업무 주도성이 낮아지고 스스로 고민하며 성장할 기회를 잃는다. 동기부여와 퍼포먼스가 함께 떨어지면서 장기적으로 팀 성과 저하의 악순환이 생긴다.

돌아보면 그가 했던 건 '좋은 팀장'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는 전략이었다. 회사도 팀원도 좋은 팀장이 필요한 것이지 좋은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 억지로 술자리를 만들어 대화량을 늘리려 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자리 자체는 즐거웠지만 거리감을 좁히기는커녕, 어제는 웃고 오늘은 진지하게 일하는 온도차 때문에 오히려 어색해졌다.

거리감은 역할에서 나온다

결국 깨달은 것은 거리감이 생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이라는 점이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팀장의 주요 역할이 팀의 기준을 세우고 팀원을 평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팀의 기준은 특정 팀원의 기호를 고려하거나 호감을 얻으려고 세우지 않는다. 오로지 팀 성과를 높이기 위해 세우므로 모든 팀원에게 사랑받는 기준은 존재할 수 없다. 역할 자체가 선을 긋는 일인데 예전처럼 경계 없이 아무 이야기나 나누는 건 불가능하다.

또한 상대가 나를 평가하는 위치라는 걸 인지한 순간, 팀원은 아무리 사적인 자리라도 자신의 행동이 평가받을 수 있다는 걸 의식한다. 동기끼리 나누는 주제와 팀장-팀원이 나누는 주제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즉 "언제든 내 편"으로만 여길 수 없는 관계가 된 순간 거리감은 자연히 생긴다. 사람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관계의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팀장 되더니 변했어"라는 말은 나빠졌다는 증거가 아니라 역할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에 가깝다. 오히려 "팀장 돼도 똑같아"라는 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다만 모든 거리감이 괜찮지는 않다

이 논리를 방패 삼아 정말로 불친절해지거나 오만해지는 경우도 있다. "나는 팀장이니까 원래 이런 거야"라며 무례함을 정당화하는 것과 구조적으로 생기는 거리감은 다르다.

구분 기준은 간단하다. 그 거리감이 공정함과 기준을 지키기 위해 생긴 것인가, 아니면 그냥 팀원을 덜 신경 쓰게 되면서 생긴 것인가. 전자는 필요한 거리이고 후자는 경계해야 할 신호다.

일이 먼저, 친밀함은 따라온다

회사는 친목 동아리가 아니라 특정 비즈니스 문제를 함께 풀기 위해 모인 '일로 만난 사이'다. 그래서 먼저 쌓아야 할 것은 사적인 친밀함이 아니라 일로서의 신뢰다. 순서가 바뀌면 안 된다. 일할 때 서로 믿을 수 있는 사이가 되면 사적인 친밀함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만, 반대는 잘 성립하지 않는다.

이 원칙을 세운 뒤 그는 관계 맺는 방식을 바꿨다. 다 같이 모이는 불필요한 술자리를 없애고 점심시간이나 1on1처럼 일대일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자리를 주로 활용했다.

그러니 "팀장 되더니 변했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예전처럼 친해 보이려 애쓰기보다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나는 지금 팀원들에게 명확한 기준을 전하고 있는가. 여기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그 거리감은 잘 가고 있다는 신호다.

조직에 새 도구를 도입해도 일하는 방식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AI는 도입했는데 조직은 그대로인 이유 — DX 위에 얹는 AX의 조건에서, 리더가 후배 성장까지 책임지는 관점은 "저는 손들고 하는 마케터예요" — 커리어를 넓힌 사람의 6가지 태도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팀장이 되면 왜 거리감이 생기나요?

팀장의 역할이 팀의 기준을 세우고 팀원을 평가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준은 호감을 얻으려고 세우는 것이 아니므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기준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신임 리더가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무엇인가요?

모든 요청을 수용하는 것과 팀원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전자는 일정의 무게를 없애고, 후자는 팀원의 주도성과 성장 기회를 빼앗습니다.

괜찮은 거리감과 경계해야 할 거리감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공정함과 기준을 지키기 위해 생긴 거리감이면 필요한 거리이고, 단지 팀원을 덜 신경 쓰게 되면서 생긴 거리감이면 경계해야 할 신호입니다.

원문 출처: 모비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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