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스서밋 2026 DAY1 정리 — AI 도입이 아니라 연결이 질문이 됐다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넷플릭스·틱톡부터 KFC·컬리·여기어때·LG전자까지. 맥스서밋 2026 첫날이 보여준 AI 시대 마케팅의 여섯 가지 논점을 정리했다.

이름 하나 바꿨을 뿐인데 매출이 뛴다는 이야기는 카피라이팅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사용자의 심리적 저항(pain point)을 간파해 걷어낸 마이크로카피의 승리이자, 인지 구조를 다시 짠 UX 전략이다.
우박을 맞았거나 살짝 긁힌 사과를 예전에는 '못난이 사과' 또는 '흠과'라고 불렀다.
사용자는 '못난이'나 '흠'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자동으로 판단한다. "맛이 없거나, 신선하지 않거나, 어딘가 하자가 있겠구나." 가격이 저렴해도 찝찝함이라는 마찰이 구매 버튼으로 가는 손가락을 막는다.
같은 상처에 '보조개'라는 이름을 붙이자 멘탈 모델이 180도 바뀐다. 결함 있는 제품이 아니라 "외관에 살짝 흠이 있지만 맛은 똑같은 가성비 사과"가 된다. 한 공급 농가는 이름을 바꾼 뒤 2년 만에 매출이 8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늘었다. 당도나 식감 같은 제품 스펙은 그대로였다. 감정적 가치를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꿔 전환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시장에는 이미 '고등어 필렛', '순살 고등어'가 있었지만 매출은 평범했다. '필렛'은 공급자 중심 용어다. 사용자는 요리 전문가가 아니어서 그 단어만으로 "가시가 100% 없다"는 확신을 얻지 못한다. '순살'이라 해도 잔가시 때문에 아이에게 먹이기 불안하다는 장벽이 남는다.
한 업체는 브랜드명을 아예 **'가시제거연구소'**로 바꿨다. '연구소'가 주는 신뢰감과 '가시 제거'라는 직관적 명칭이 정보 탐색의 인지 부하를 0에 가깝게 만들었다. 공급자가 정의한 상품명 대신 사용자의 맥락과 불안을 해소하는 네이밍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예다.
'송금', '출금', '타행 이체', '거치식 예금' 같은 금융 용어는 심리적 거리감과 두려움을 만든다. "버튼 잘못 누르면 내 돈 날아가는 것 아닌가"라는 마찰이다. 토스는 이를 "돈 보내기", "돈 받기" 같은 일상어로 바꿨다. 앱을 딱딱한 시스템이 아니라 내 말을 알아듣는 대화 상대처럼 느끼게 만든 선택이다.
디자인 요소만 UI가 아니다. 잘 지은 이름 하나는 구구절절한 설명문, 툴팁, 긴 상세 페이지 스크롤을 대체한다. 화면의 복잡성을 줄이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 이름이다.
"우리가 어떤 기능을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사용자가 이 단어를 봤을 때 무엇을 떠올리는가"를 물어야 한다. 대시보드 메뉴명, 버튼 카피, 제품 네이밍을 정할 때 한 번 더 자문할 값어치가 있다 — 지금 이건 공급자 마인드로 쓴 '못난이 사과'는 아닐까?
개인의 감각을 반복 가능한 절차로 만드는 방법은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Skill'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
이 글은 윈터노트 님의 브런치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편집해 게재한 기사를 바탕으로 재작성했다.
단어가 사용자의 멘탈 모델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못난이'는 품질 의심을, '보조개'는 가성비 인식을 유발해 같은 제품에 대한 감정적 가치가 달라집니다.
'필렛'처럼 업계가 쓰는 말은 사용자에게 확신을 주지 못합니다. '가시 제거'처럼 사용자가 실제로 걱정하는 문제를 그대로 말하는 이름이 인지 부하를 줄입니다.
우리가 만든 기능이 아니라, 사용자가 그 단어를 봤을 때 머릿속에 무엇을 떠올리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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