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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새로움은 브랜드 밖에서, 기준은 브랜드 안에서 — 캠페인 제안서에서 새로움의 경계를 정하는 법

새로움은 브랜드 밖에서, 기준은 브랜드 안에서 — 캠페인 제안서에서 새로움의 경계를 정하는 법

새로운 타깃에 다가가는 것과 새 브랜드가 되는 것

RFP를 받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번엔 무엇을 새롭게 하지’다. 광고주도 새 방향을 기대한다. 그래서 타깃을 다시 정의하고, 반응 좋은 콘텐츠를 찾고, 새 채널과 크리에이터를 붙인다. 그런데 브루스의 영감노트 연재 ‘맥락을 설계하는 마케터의 판단’ 첫 편은 순서를 바꾸라고 말한다. 새로운 것을 찾기 전에 이 브랜드가 새로워질 수 있는 범위부터 확인하라는 것이다. 캠페인 제안서 전략의 출발점이다.

오랫동안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쌓은 F&B 브랜드가 1020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해 보자. 유행하는 밈, 요즘 말투, 10대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를 쓰면 될까. 필요할 수는 있다. 다만 그 순간부터 매 회의에서 확인해야 할 질문이 생긴다. 이걸 우리 브랜드가 해도 이상하지 않은가. 젊은 소비자에게 친근해지려다 기존 고객이 알던 품질의 이유와 태도까지 흐려지면, 캠페인은 주목을 얻고 브랜드는 잃는다.

본질은 두고 언어를 바꾼다

필자가 맡았던 한 소비재 캠페인은 제품의 전문적인 이미지를 반복해서는 새 소비자에게 닿지 않았지만, 전문성을 버리고 갑자기 가볍게 말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전문적인 제품을 ‘나의 취향을 찾는 선택지’로 번역했다. 다른 캠페인에서는 기능 대신 소비자가 제품을 만나는 ‘저녁의 쉼’이라는 장면을 설계했다. 브랜드는 그대로였고, 브랜드가 사람을 만나는 장면만 달라졌다.

포맷, 크리에이터의 화법, 다른 문화의 문법, 플랫폼의 리듬을 빌리는 일은 필요하다. 문제는 빌리는 것과 바꿔 버리는 것을 구분하지 못할 때 생긴다. 형식과 말투, 채널별 표정은 바꿀 수 있지만 브랜드가 왜 존재하고 어떤 약속을 지켜 왔는지까지 바뀌면 새 캠페인이 아니라 다른 브랜드가 된다.

아이디어 전에 세 영역을 나눈다

  • 지켜야 할 것: 핵심 가치, 소비자가 신뢰하는 이유, 제품이 실제로 주는 효용
  • 번역할 수 있는 것: 타깃이 이해하는 언어, 제품을 만나는 장면, 메시지의 순서
  • 실험할 수 있는 것: 채널, 포맷, 크리에이터, 콘텐츠의 리듬. 실패 비용을 관리하며 빠르게 검증한다

이 경계를 정하지 않으면 회의는 ‘재밌다’와 ‘우리답지 않다’의 감상 싸움이 된다. 경계를 먼저 합의하면 새로움은 취향이 아니라 전략의 문제가 된다.

아이디어를 거르는 네 가지 질문

  1. 시의성: 왜 지금 이 브랜드가 해야 하는가
  2. 고유성: 브랜드 이름을 지워도 다른 브랜드 캠페인과 구분되는가
  3. 일관성: 새 타깃에게 다가가면서도 기존 고객이 알던 브랜드의 이유가 남아 있는가
  4. 축적 가능성: 캠페인이 끝난 뒤 브랜드가 반복해서 쓸 자산이 생기는가

특히 마지막이 중요하다. 한 번의 화제로 끝나는 아이디어는 비용을 소진하지만, 다음 캠페인에도 쓸 장면과 언어를 남기는 아이디어는 브랜드 자산이 된다.

좋은 제안서의 정의

필자는 예전에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담긴 제안서가 좋은 제안서라고 여겼지만, 지금은 브랜드가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정확히 아는 제안서라고 말한다. 그 범위 안에서 아직 아무도 보지 못한 장면을 만드는 것이다. 이 판단의 틀은 브랜드 개성이 다시 중요해진 이유에서 말한 가드레일과 같은 방향이다. AI로 아이디어를 빠르게 뽑는 시대라면 제안서 작업에서 발견한 AI의 한계도 함께 참고할 만하다. 선택지를 늘리는 것보다 경계를 정하는 판단이 먼저다.

자주 묻는 질문

캠페인 제안서에서 새로움의 경계는 어떻게 정하나요?

아이디어를 내기 전에 지켜야 할 것(핵심 가치·신뢰 이유·효용), 번역할 수 있는 것(언어·장면·메시지 순서), 실험할 수 있는 것(채널·포맷·크리에이터)을 먼저 나눠 합의합니다.

새 타깃을 겨냥한 캠페인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새로운 타깃에게 다가가는 것과 새로운 브랜드가 되는 것을 혼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형식과 말투는 빌려도 브랜드가 존재하는 이유와 약속은 바뀌면 안 됩니다.

캠페인 아이디어는 어떤 기준으로 걸러야 하나요?

시의성, 브랜드 이름을 지워도 구분되는 고유성, 기존 고객 기준의 일관성, 캠페인 후에도 쓸 자산이 남는 축적 가능성 네 가지로 거릅니다.

원문 출처: 모비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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